GMF 2009 첫날 간략후기(2009.9.)

(사진은 차차 업데이트 예정)

# 일단 오후 1시 반정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늘어서버린 줄에 놀랐음. 아니 개장이 11시였는데 이 사람들은 여태 안들어가고 도대체 뭘 했단 말이더냐!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두공연을 펼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좋아서하는밴드. 후에 이들의 공연을 직접 찾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겨우겨우 티켓받고 팔찌받고 안으로 들어가서 메인인 민트브리즈스테이지를 봤는데 앞쪽의 스탠딩석뿐만 아니라 뒤쪽에서 돗자리깔고 앉거나 누워서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동시에 돗자리를 가져오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 클럽미드나잇선셋은 실내경기장을 스탠딩석+좌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놨다. 실내라 좀 더 밀착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또 이곳의 공연은 대체로 방방 뛰는(...) 공연이라 눈치보지 말고 무조건 앞쪽으로 밀착해서 스탠딩석을 점거하는 것이 좋다.

# 카페블로섬하우스는 말 그대로 카페 옆에 조그맣게 만들어진 공연장. 주로 신인급 가수들이 메인스테이지가 비는 동안 잠깐씩 공연을 펼쳤다. 의외로 주옥같은 공연들을 건질 수 있는 곳.

# 가장 마지막으로 가본 러빙포레스트가든은 계단구조의 노천극장에 무대 뒤쪽으로 호수가 펼쳐져 있는, 어찌 보면 가장 로맨틱한 공연장이었다. 이곳의 공연들도 대체로 부드럽고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린 공연이 많았던 듯.

무대별 간략평가

# 오지은 - 왜 '홍대의 마녀'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나와서 보여주는 마성의 카리스마란 그저 덜덜덜. 시간대가 대낮이었음에도 자신만의 컬러로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다.

# 좋아서하는밴드 - 기다리면서 본 가두공연에 마음이 끌려 본공연도 보러 갔는데 이거 정말 대박이었다. 어쩜 저렇게 공감가는 가사를 쓸 수 있는지. 깔끔한 연주에 재치있는 입담까지 매력만점.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들의 노래를 처음 들어봤음에도 불구하고 금방금방 따라부르고, 공연이 끝나자 앵콜까지(카페블로섬하우스에서!) 나오고, 끝나자마자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이들의 앨범을 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물론 나도 포함).

# 세렝게티 - 그야말로 광란의 무대. 아프리카 초원의 에너지를 끌어와 공연 내내 미친듯이 달려주셨다.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연주력이 엄청났다. 난 세렝게티가 그저 이국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 스윗소로우 - 아마 오늘 출연진 중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가장 높지 않았을까. 예상대로 많은 여성팬들이 스탠딩 무대를 점령해 지원사격을 날려주셨다. 이분들의 실력이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사실 긴 시간 때문에 호흡이 약간 늘어지는 느낌도 있었던 듯.

# 장윤주 - 장윤주 하면 항상 말랑말랑한 보컬로만 생각해왔는데, 의외로 목소리가 꽤나 파워풀했다. 멀리서 보았음에도 눈에 띄는 기럭지는 수많은 여성들을 좌절시켰을 듯. 기타에 키보드까지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입담은 보너스. 다음 출연자였던 요조에 대해 '요조는 홍대 얼짱이고 난 강남 엣지녀다'라는 발언으로 무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요조 - '윤주언니 해보자는거죠'라고 바로 받아침. 그녀다운 부드러운 무대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얼굴은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동안. 중간중간 날리는 엉뚱한 멘트 또한 그녀다웠다. 마지막 곡으로 미공개곡인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를 들려주며 수많은 솔로들의 지지와 위로를 동시에 받았다. 그녀의 멘트 - '저 옆구리가 너무 시려서 핫팩 붙이고 왔어요'

# 불독맨션 - '명불허전'이란 단어가 딱 어울릴 것 같다. 5년간의 공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였다. 스탠딩석 뒤쪽까지 관객들이 스탠딩으로 서서 곡을 따라 부르고 같이 뛰는 모습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의 헤드라이너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야 할 듯.

by Rainee | 2009/10/24 23:51 | Ent./Showbiz.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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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역설 at 2009/10/26 20:29
오후 3시에 부르는 '익숙한 새벽 3시'도 희한한 맛이더군요^^;
블로썸하우스에는 가고 싶었는데 민트브리즈에서 이동을 도통 못하겠어서 그쪽 공연은 한번도 못 봤어요. 아쉽네요.
Commented by Rainee at 2009/10/26 22:34
한곳에 돗자리깔 생각을 포기하면(...)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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