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 2009 둘쨋날 간략후기(2009.9.)

# 본격 노숙지향음악축제(...) GMF 둘쨋날 간략후기. 돗자리깔고 음식먹고 누워자는건 기본이요 일부 관객은 1인용 미니텐트를 가져오기도(...) 하셨다.

# 어째 둘쨋날에 사람이 더 많았던듯.

# 올림픽공원에는 3시 40분쯤 도착.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할 민트브리즈스테이지 스탠딩석으로 달려갔다.

# 장기하와 얼굴들 - 세팅시간이 10분정도 지연되어 기다리는 사람들을 맥빠지게 했지만 곧 이어진 공연은 충분히 그들을 만족시킬 만했다. 리쌍의 말을 빌리자면 '70년대에서 냉동인간이 되어 깨어난 듯한' 장교주의 구수한 목소리와 재기넘치는 입담은 공연 내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미미시스터즈는... 그냥 말이 필요없다. 공연장에선 절대 금연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공연 중에 담배를 꺼내 태우는 그녀들은 역시 유아독존. 장기하와 얼굴들은 옆에서 재떨이 준비하고 있고...

# 막시밀리안 헤커 - 사실 노리플라이를 보러 가려 했지만 러빙포레스트가든이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 도무지 사람이 빠지지가 않는 거다. 할 수 없이 메인스테이지의 피크닉 존에 남아서 구경했는데 일단 이 분 잘생겼다. 목소리도 뭔가 호소력있고. 잔잔한 곡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무대 분위기는 차분했음. 사실 이런 분이 러빙포레스트가든에서 공연을 했어야 분위기가 맞는데.

# 허민 - 참여곡만 몇 곡 들어보고 개인 앨범 수록곡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건반을 이렇게 잘 치시는 줄은 몰랐다. 소녀시대 제시카를 연상시키는 달달한 목소리에 러블리 페이스까지! 이 분도 이제 스물아홉인데 도대체 인디씬 여성뮤지션들은 동안이 필수 조건이란 말인가?

# 조문근 - 둘째날 피크닉존 뒤편에서 갑작스런 거리공연을 펼치는 것을 확인. 사실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 우승, 준우승이 누군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기타반주에 맞추어 젬베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능력도 상당했고 마지막에 코드진행에 맞추어 즉흥곡을 부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의 반응도 상당히 뜨거웠음.

# 휘성 - 사실 최근 앨범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피크닉존에서 여유롭게 구경했다. 그런데 내 귀에는 왜 이렇게 목소리가 무언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게 들릴까.

# 보드카레인 -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러빙포레스트가든에서 꽤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어쿠스틱 버전 공연이라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리듬감있는 곡들이 꽤 많아서 즐거운 무대였다. 보컬분의 목소리는 왠지 이적을 연상하게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놀라운 게 메인스테이지 헤드라이너인 이적의 공연시간대와 겹쳤음에도 무대가 거의 꽉 찼다는 것. 거기다가 마지막 곡 때는 그 조용한 러빙포레스트가든에서 모두가 일어서서 방방 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말 최고의 공연을 보여준 듯.

# 이적 - 살짝 피크닉존에서 맛보기만 봤지만 역시 네임밸류는 최고인 듯 그 거대한 피크닉 존의 절반이 스탠딩으로 변해버렸다. 돗자리에 누워있던 관객들도 다 일어나게 하는 이건 이적단물?

# 페퍼톤스 - 시종일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시원하게 달려주셨다. 뎁님이 나올까 안나올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무대 뒤에 숨어있다 깜짝 등장해서 신나게 뛰어주셨다. 마지막 무대라 그런지 이적 공연이 끝나고 스물스물 사람들이 밀려오면서 평소에는 거의 꽉 차는 일이 없던 스탠딩석이 거의 만석이 되었었다.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멋진 축제 마무리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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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ee | 2009/10/26 02:00 | Ent./Showbiz.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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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역설 at 2009/10/26 21:03
노숙지향음악축제 ㅋㅋㅋ
이적단물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뜨거운감자포기하고 봤었는데 아주 그냥;;
Commented by Rainee at 2009/10/26 22:37
인지도의 힘이겠죠. 공연시간이 겹치는 뜨거운감자와 재주소년의 무대는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at 2009/10/27 02:48
인지도도 인지도지만 안일어나곤 못배기게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죠
인지도라면 휘성도 만만치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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